치킨 2만원 시켰는데 사장님한테는 얼마나 갈까 — 배달 영수증 뜯어보기

#배달앱#영수증#수수료#치킨#소비

배달앱으로 치킨을 시킬 때마다 배달비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3,000원, 4,000원, 어떤 날은 5,000원. 근데 그 돈이 배달기사한테 가는 건지, 앱한테 가는 건지, 가게한테 가는 건지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치킨을 시키고 나서 영수증을 유심히 봤습니다.


영수증에 찍힌 것들

배달앱 결제 후 앱 안에서 영수증을 열면 이렇게 나옵니다.

후라이드 치킨 (1마리)     19,000원
배달팁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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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22,500원
쿠폰 할인                 -2,000원
최종 결제                 20,500원

가게 메뉴 가격 19,000원, 배달팁 3,500원. 쿠폰 2,000원 적용해서 20,500원 냈습니다. 여기까지는 보이는 숫자입니다. 문제는 가게에 실제로 얼마가 들어가냐입니다.


가게 입장에서의 계산

배달앱이 가게에서 가져가는 건 배달팁만이 아닙니다. 주문 중개 수수료가 따로 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구조 (업체별 상이, 일반적인 기준):

항목금액 (추정)
메뉴 금액19,000원
중개 수수료 (약 9~15%)-1,900~2,850원
결제 수수료 (약 3%)-570원
배달대행비 (가게 부담)-4,000~5,000원
가게 실수령 (추정)약 10,600~12,530원

19,000원짜리 치킨을 팔았는데 가게에 남는 건 1만원 초반. 여기서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가 또 나갑니다.


배달팁은 누구한테 가나

제가 낸 배달팁 3,500원의 행방이 궁금했습니다.

배달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배달앱 소속 배달기사가 가져다주는 경우(배달앱 직배달), 배달팁은 배달기사의 건당 수입 + 플랫폼 수수료로 나뉩니다. 가게는 여기에 별도로 배달대행비를 또 냅니다.

즉, 소비자가 낸 배달팁과 가게가 낸 배달대행비가 둘 다 배달기사 수입의 재원입니다. 소비자 배달팁이 전부 기사한테 가는 게 아니고, 가게도 따로 냅니다.


쿠폰 할인의 구조

제가 쓴 2,000원 쿠폰. 이건 누가 부담할까요.

앱에서 발행하는 쿠폰은 보통 앱이 부담합니다. 가게 부담이 아닙니다. 그래서 쿠폰을 써도 가게 수령액은 동일합니다. 반면 가게가 직접 설정한 할인(단골 쿠폰, 첫 주문 할인 등)은 가게 부담입니다.

같은 "할인"이라도 발행 주체에 따라 부담이 다릅니다.


영수증을 보고 나서

20,500원을 냈고, 가게에 남는 건 1만원 초반이라는 걸 알고 나니, 배달 음식값이 비싼 이유가 이해됐습니다. 가게 입장에서는 배달 주문 마진이 홀 손님보다 훨씬 낮습니다. 홀은 수수료나 배달대행비가 없으니까요.

배달을 자주 시킨다면, 같은 가게 음식을 포장하거나 **직접 주문(가게 자체 앱/전화)**으로 시키면 가게도 더 남고 나도 배달팁을 아낄 수 있습니다. 배달앱 편의에는 그 나름의 비용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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