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삼각김밥이 편의점 3곳에서 가격이 달랐다 — 편의점은 정찰제 아닌가?

#편의점#영수증#가격비교#소비#부가세

며칠 전 점심에 삼각김밥을 사먹었습니다. 회사 앞 편의점에서 참치마요 1,500원. 다음 날 집 근처 같은 브랜드 편의점에서 같은 삼각김밥을 샀는데, 영수증에 1,400원이 찍혀 있었습니다.

같은 브랜드, 같은 상품, 같은 주. 100원 차이. 편의점은 전부 같은 가격 아니었나?

이게 궁금해서 며칠 동안 편의점 영수증을 좀 모아봤습니다.


영수증 3장 비교

같은 주에, 같은 브랜드 편의점 3곳에서 같은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사고 영수증을 비교했습니다.

매장 위치가격비고
역삼역 출구 앞1,500원역세권, 유동인구 많음
주택가 골목 안1,400원주거지역
대학교 정문 앞1,500원학생 유동인구

100원 차이. 큰 금액은 아닌데, "편의점은 전국 어디서나 같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깨졌습니다.


왜 다른가

찾아보니 편의점은 권장소비자가격 제도입니다. 정찰제가 아닙니다.

본사가 가격을 "권장"하지만, 각 매장은 가맹점이라 점주가 가격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임대료가 비싼 역세권 매장은 권장가를 그대로 쓰거나 약간 올리고, 경쟁이 적은 곳은 권장가 그대로, 가끔은 낮추기도 합니다.

다만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50~200원 범위. 편의점 본사가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큰 폭의 가격 차이를 권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수증에서 발견한 것 하나 더

삼각김밥 가격을 비교하려고 영수증을 유심히 보다가, 다른 것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담배 가격은 전국 동일이었습니다. 편의점 3곳 모두 같은 가격. 담배는 소비자가격이 법으로 정해져 있어서, 점주가 변경할 수 없습니다. 4,500원짜리 담배 한 갑 중 3,318원이 세금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73.7%가 세금인데, 영수증에는 그냥 "4,500"으로만 찍힙니다.

그리고 1+1 행사 상품의 영수증 표기도 재미있었습니다. "공짜"로 하나를 더 받는 건데, 영수증에는 "2개 구매, 할인 -1,500원"으로 찍혀 있었습니다. 무료 증정이 아니라 2개를 사고 1개 값을 할인받는 구조. 부가세도 원래 가격 기준이 아니라 할인 후 금액(1개 가격) 기준으로 부과됩니다.


100원의 의미

솔직히 삼각김밥 100원 차이가 생활에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100원 때문에 알게 된 것들이 있습니다. 편의점이 정찰제가 아니라는 것, 담배 가격이 왜 전국 동일인지, 1+1이 회계상으로 어떻게 처리되는지.

영수증 한 장에 4~5줄밖에 안 되는데, 읽을 줄 알면 그 안에 유통 구조가 다 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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