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에 가입한 기억 없는 서비스가 3개 있었다 — 해지하고 3개월 지켜본 결과
59,000원 요금제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달 자동이체로 빠지는 금액은 73,000원 안팎이었습니다. 14,000원 차이. 대충 부가세겠거니 했는데, 어느 날 고지서를 진짜로 열어봤습니다.
고지서에 찍힌 것
기본료(요금제) 59,000원
부가서비스 ① 2,200원
부가서비스 ② 1,650원
부가서비스 ③ 1,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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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계 63,950원
부가세(10%) 6,395원
청구금액 70,345원
부가서비스 3개. 합쳐서 월 4,950원.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월 5,445원이 기본료 외에 나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3개 중 직접 가입한 기억이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는 것.
정체를 확인했다
통신사 앱에서 "부가서비스 조회"를 해봤습니다.
| 서비스명 | 월 요금 | 가입일 | 경위(추정) |
|---|---|---|---|
| 데이터 리필 쿠폰 | 2,200원 | 2024.03 | 개통 시 "첫 달 무료"로 시작 |
| 스팸 차단 서비스 | 1,650원 | 2024.03 | 개통 시 같이 가입됨 |
| 클라우드 5GB | 1,100원 | 2024.08 | 이벤트 응모 시 자동 가입 |
3개 모두 무료 체험 → 자동 전환 패턴이었습니다. 개통한 게 2024년 3월이니, 데이터 리필 쿠폰은 22개월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으면서 매달 2,200원씩 빠져나간 겁니다.
22개월 × 2,200원 = 48,400원. 한 번도 쓰지 않은 서비스에.
전부 해지했다
앱에서 해지하는 데 3분 걸렸습니다. 스팸 차단은 혹시 필요하지 않을까 잠깐 고민했는데, 스마트폰 기본 기능에 스팸 차단이 있어서 유료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해지하고 3개월을 지켜봤습니다.
3개월 비교
| 월 | 해지 전 | 해지 후 | 차이 |
|---|---|---|---|
| 11월 (해지 전) | 70,345원 | - | - |
| 12월 (해지 후 첫 달) | - | 64,900원 | -5,445원 |
| 1월 | - | 64,900원 | -5,445원 |
| 2월 | - | 64,900원 | -5,445원 |
매달 정확히 5,445원이 줄었습니다. 연간으로 하면 65,340원. 불편한 점은 0. 데이터 리필 쿠폰을 쓴 적이 없으니 없어도 모르고, 클라우드도 한 번도 열어본 적이 없으니 마찬가지.
고지서에서 더 확인한 것
부가서비스를 정리하면서 고지서의 다른 항목도 처음으로 제대로 봤습니다.
부가세 10% — 59,000원 요금제의 부가세는 5,900원. 이건 줄일 방법이 없습니다. 요금을 낮추면 비례해서 줄 뿐.
통신사 광고의 "월 59,000원" — 이건 부가세 별도 가격입니다. 실제 최소 청구액은 64,900원(59,000 + 5,900). 요금제를 비교할 때 광고 가격이 아니라 부가세 포함 가격으로 비교해야 실제 부담을 알 수 있습니다.
소액결제 — 고지서 하단에 "콘텐츠 이용료"라는 항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앱 결제나 모바일 웹 결제가 통신비에 합산된 것. 이번에는 0원이었지만, 아이가 게임에서 실수로 결제한 것이 여기에 찍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신사에 소액결제 한도를 0원으로 설정하면 이런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3분이 연 65,000원을 만들었다
고지서를 열어보고, 부가서비스를 확인하고, 해지하는 데 3분. 이 3분이 연간 65,340원을 아꼈습니다.
자동이체의 편리함에는 대가가 있었습니다. 한 번 설정하면 안 보게 되고, 안 보면 새는 돈을 모릅니다. 분기에 한 번이라도 고지서를 열어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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